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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의 효능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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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이며 곡식 중의 곡식입니다. 한가위 때 먹는 송편과 중양절의 대표 음식인 국화떡, 국화주를 만들 때에도 쌀이 주원료입니다. 한가위 전후로 수확한 벼를 어떻게 찧느냐에 따라 현미, 백미, 배아미로 나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백미보다 현미를 많이 먹어야 합니다.

현미는 왕겨만 벗기고 속겨는 벗기지 않은 쌀입니다. 따라서 쌀겨와 씨눈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반면 백미는 현미를 여러 번 도정하여 씨눈과 쌀겨가 완전히 떨어져 나간 쌀입니다. 이른바 벌거숭이 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아미는 현미와 백미의 중간 형태로 씨눈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많은 영양 전문가들이 백미 보다도 현미를 더 추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현미는 살아 있는 쌀이기 때문입니다. 현미와 백미를 물에 담가 두면 백미는 대부분 썩습니다. 하지만 현미는 며칠 후 발아한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이것은 현미가 싹트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번째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백미보다 훨씬 풍부합니다. 쌀 전체 영양소의 약 30퍼센트가 쌀겨에 있고 약 65퍼센트가 씨눈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백미는 예로부터 영양소가 거의 없는 쌀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쌀 미와 흰 백을 합쳐 쓰레기를 의미하는 지게미 박이라는 한자가 됩니다.

세번째 이유는 현미가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쾌변을 돕는 식이섬유가 백미보다 3배 이상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번째로 당뇨병 환자의 식사로도 자주 쓰입니다. 현미는 백미와는 다르게 혈당을 크게 변동시키지 않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당원지수가 낮은 식품을 골라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포도당의 당원지수가 100이라면 백미는 70, 현미는 60입니다. 혈당이 뚝 떨어지면 신경질과 짜증이 늘어난다는 것을 근거로 현미를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 신경질 치료약이라 얘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다섯번째는 암과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체내에 쌓인 유해 산소를 제거하는 항암 물질과 황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셀레늄, 비타민E와 피틴산 등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부터 씨눈이 남아 있는 씨앗 식품은 항암성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여섯번째는 심장병, 뇌졸증, 동맥 경화 등 혈관 질환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혈관 건강에 좋은 지방인 리놀산이 쌀겨와 씨눈에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리놀산은 올리브유나 어유 같은 불포화 지방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현미에게도 단점이 있습니다. 백미보다 맛이 없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미를 먹을 때에는 충분히 씹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배탈이 자주 나는 사람은 더 많이 씹어야 합니다. 씹는 횟수가 많을수록 침이 많이 분비되어 소화력이 좋아집니다. 감기 등 가변운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부드러운 죽을 쑤어 먹어도 좋습니다. 걸쭉하게 끓인 뒤 생강, 파 등을 넣어 먹으면 환자식으로 아주 좋습니다. 현미는 찹쌀과 잘 어울립니다. 현미 50퍼센트, 현미 찹쌀 10퍼센트에 콩을 추가하면 현미 잡곡밥을 지어 먹을 수 있습니다. 더 차지게 먹으려면 현미와 현미 찹쌀을 반반씩 섞어 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현미 요리로는 현미밥과 게살현미죽이 있습니다. 현미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밥을 짓기 전에 2시간 정도 물에 현미를 담가 둡니다. 압력솥이 있을 경우에는 압력솥을 이용해 평소처럼 밥을 짓습니다. 만약 일반 밥솥밖에 없다면 밥을 두 번 지어야 합니다. 먼저 현미 2컵과 물 3컵의 비율로 한 번 끓인 후에 15분쯤 뜸을 들입니다. 그리고 다시 물 2컵을 붓고 살짝 저은 뒤 한 번 더 끓이면 현미밥이 완성됩니다.

게살현미죽의 재료는 냉동 게살 250g, 현미 1컵, 청주 1큰술, 물 8컵, 녹말물 2큰술, 달걀흰자 4개, 팽이버섯 2개, 양념간정, 참기름, 약간의 붉은 고추입니다. 재료가 준비되면 우선 먼저 현미를 씻어서 물에 불린 다음 믹서에 곱게 갈아 놓습니다. 게살도 씻어서 청주 1큰술을 뿌리고 김이 오른 찜통에서 살짝 찝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해서 입니다. 물 8컵에 갈아 놓은 현미와 양념간장을 넣고 푹 끓인 다음 게살을 찢어 넣고 더 끓입니다.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녹말물을 넣고 끓이다가 달걀흰자를 휘저어 넣으면서 반으로 자른 팽이버섯을 넣습니다. 그리고 참기름을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붉은 고추를 썰어서 올려 놓으면 맛있는 게살현미죽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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