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옛 의학 서적인 동의보감에서 설명하고 있는 포도는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편안한 성질을 가진 과일입니다. 또한 포도는 기를 보완해주며 살 찌는데 도움이 되며 소변을 잘 볼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중국 서적인 본초강목에서도 포도가 순조로운 소변 활동과 이뇨 작용을 돕고 소장에 좋은 과일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포도를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습니다. 너무 과다하게 포도를 먹으면 배 아래 쪽이 더부룩해지고 배가 차가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적은 양의 포도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포도의 주요 성분은 물과 당분입니다. 물은 포도의 85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5퍼센트가 당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포도의 당분은 사람의 체내에 흡수가 잘되고 소화가 잘되는 과당과 포도당입니다. 포도를 먹었을 때 힘이 다시 충전되고 피로도 잘 풀리는 것은 바로 이러한 당 성분 덕분입니다.
포도에는 폴리페놀이란 항산화 및 항암 작용을 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암을 예방하는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폴리페놀 성분은 사람의 몸에 쌓일 수 있는 해로운 산소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포도 요법이란 책을 저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한나는 포도를 통해 자신의 암을 치료했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포도 자체가 암을 치료하는 음식으로 인정되기에는 과학적으로 또 의학적으로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술이나 주스, 젤리, 잼 등을 만들어 먹을 때 포도를 원료로 많이 사용합니다. 이러한 음식들 중에서 포도 주스와 포도주는 아주 대표적인 건강 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도의 폴리페놀이 포도 주스와 포도주에도 충분히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폴리페놀은 식중독 균과 같은 병원균을 죽이고 심장병 및 암을 예방해주는 성분입니다.
포도 원료를 활용하여 만든 술인 포도주는 백포도주와 적포도주로 나누어집니다. 백포도주는 청포도를 발효 시키거나 포도 껍질을 벗겨서 만든 포도주입니다. 반면 적포도주는 백포도주와는 다르게 포도 껍질을 벗기지 않고 발효 시킨 술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적포도주가 백포도주 보다 사람의 건강에는 더 좋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적포도주의 주 성분인 포도 껍질과 씨에 건강에 좋은 성분인 폴리페놀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적포도주는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 결과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도주는 곡식을 원료로 하는 술과는 다르게 입맛을 돋우기 때문에 식사할 때 마시면 좋습니다. 입맛을 돋우어 식사 양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포도주를 같이 마시면 먹는 양이 반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프랑스인이나 영국인 모두 흡연하는 양이나 먹는 식품이 비슷합니다. 그런데 프랑스인들은 영국인들에 비해 심장병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이것을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하는데 이러한 사실이 포도주가 건강에 좋은 식품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렌치 패러독스의 원인은 프랑스인들이 하루에 마시는 포도주가 원인입니다. 프랑스인들은 보통 하루에 200ml 이상의 포도주를 마십니다. 이러한 조사는 세계 보건 기구에서 진행하였는데, 이와 다른 의견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즉 프랑스인의 심장병 발병률이 낮은 이유는 영국 사람들에 비해 고기를 먹는 습관이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포도주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포도가 좋은 과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몇 가지 단점들도 있습니다. 포도는 과일 중에서는 비교적 열량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이 점을 잘 참고하고 섭취해야 합니다. 거봉의 경우 한송이만 먹어도 400kcal 이상의 열량을 얻게 됩니다. 거봉 100g당 열량이 60kcal로서 열량이 많은 편에 속하는데 건포도는 이 보다 훨씬 더 열량이 높습니다. 건포도의 100g당 열량은 140kcal 정도로서 당질 덩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민한 사람이 포도를 많이 먹으면 편두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포도를 먹을 때는 포도의 껍질에 살충제 성분이 묻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씻어야 합니다.
포도주 역시 건강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포도주도 일종의 술로서 너무 과음하면 알코올 중독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과음 시 간 질환, 비만, 고혈압 등의 위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예민한 사람에게는 편두통이 일어날 수 있으며, 포도주에 이산화황이 남아있는 경우 천식의 위험도 있습니다.
앞서 포도는 열량이 많은 과일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따라서 포도주 역시 많은 열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백포도주의 경우에는 한 잔에 90kcal의 열량을 내며, 적포도주는 85kcal의 열량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