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심장병이나 뇌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타우린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내 연구 결과에 의하면 타우린을 하루에 3g 정도 약 한 달 간 꾸준히 섭취하면 피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 10퍼센트 감소된다고 합니다. 동물에게도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타우린을 공급한 동물에게서 위궤양이나 간이 손상되는 것을 억제해주며 알코올 분해 및 혈당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눈의 망막을 보호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결과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타우린을 전혀 제공하지 않으면 그 고양이는 점차 눈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타우린은 호랑이나 고양이와 같은 육식 동물들의 몸에서는 생성되지 않습니다. 사람들 역시 자체적으로 타우린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타우린은 해산물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라는 타우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수산물입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굴과 참치, 고등어, 오징어, 문어, 낙지, 바지락, 가리비 등에도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타우린은 과일이나 채소, 쌀과 같은 식물성 식품에는 함유되어 있지 않습니다. 고기 종류나 우유의 경우에는 소량의 타우린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굴은 주로 살 부분에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굴을 까서 물에 담가 두면 물속으로 타우린이 녹아 나옵니다. 타우린은 열을 가해도 거의 파괴되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굴 요리를 해서 먹어도 괜찮습니다. 굴에 열을 가해 먹을 경우에는 국물에 타우린 성분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국물까지 함께 먹기를 추천합니다.
굴에는 많은 영양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사람의 건강에 좋은 요소는 미네랄과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A의 함유량은 소고기보다 15배 이상이나 많습니다. 굴에 포함된 칼슘 역시 소고기보다 8배 정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굴은 칼슘을 보충하기 위한 식품 중 우유와 더불어 가장 좋은 식품으로 여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뼈가 약해지는 시기인 중년의 나이에 굴을 많이 먹으면 골다공증 예방에 아주 좋은 효능을 보입니다.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철분의 양은 남자의 경우 12mg, 여자는 16mg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굴을 8개 정도만 먹으면 하루 철분 필요량을 충분히 채어줍니다. 그 밖에도 굴은 낮은 열량으로 다이어트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식품이며, 어지럼증을 자주 느끼는 빈혈 환자에게도 추천할만한 식품입니다. 굴의 열량은 100g당 64kcal 정도로 사과보다 아주 약간 높은 정도입니다.
우리 한방에서는 굴을 해산물 중 가장 귀한 해산물이라고 하였습니다. 굴의 맛은 단 음식에 속하며 성질은 따뜻한 편입니다. 또한 굴을 자주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한방에서는 굴의 살 부분 보다는 굴의 껍데기를 주로 약재에 사용합니다. 굴의 껍데기를 끓는 물에 넣고 끓인 다음, 불에 태워서 가루를 만들어 환자에게 복용 시켰습니다. 껍데기 가루를 복용하면 여성의 경우엔 냉 대하, 남성에게는 누정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설사나 식은땀이 흐르는 증상도 굴 껍데기 가루 복용을 통해 완화 시켰다고 합니다.
굴은 5월에서 8월에 산란을 합니다. 산란기 기간 동안에는 가급적 굴 먹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산란 시기의 굴은 살이 많지 않고 맛이 좋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독 성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봄이나 여름에 굴을 먹는 것 보다는 찬바람이 부는 제철인 가을에서 겨울철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동양이나 서양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서도 벚꽃이 피면 굴을 먹지 말라는 속담이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로부터 보리가 피면 굴을 피하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좋은 굴을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굴을 고를 때는 굴의 색깔이 우윳빛이 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살은 통통하고 미끈하며 탄력이 있어야 합니다. 신선한 굴은 굴을 눌렀을 때 바로 오므라듭니다. 굴을 구입 후 좋은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관리와 보관이 중요합니다. 수돗물로 굴을 씻으면 영양분이 사라질 수 있으며 맛이 떨어지고 살이 불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돗물이나 맹물보다는 차가운 소금물을 이용하여 굴을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난 후 조리나 소쿠리로 굴을 건져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굴의 좋은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굴을 구입 후 바로 먹지 않을 경우에는 씻지 말고 바로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굴은 산성 식품이기 때문에 알칼리성 식품인 레몬을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또한 레몬은 굴 특유의 냄새를 줄여주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입니다.